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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718

서머타임 끝 모처럼 콧바람 쐬러 나섰건만 일기예보가 안 맞았다. 안개가 점점 짙어지더니Lungern에 도착했을땐 거의 공포영화스러워짐...('오멘' BGM을 상상으로 깔아준다 ☠️) 스산하고 적막한 것이...개미새끼 한마리 없고급기야 빗방울까지 떨어진다.안개가 엄청나게 자욱했음.아니나 다를까 반바지를 입은 (미틴 😂)자가 추위를 호소함.기차역 안 레스토랑으로 피신하여 이른 점심을 먹었다. 요새 나는 파스타를 안 먹다보니 고기만으론 부족해서 아쉬웠다. 먹고 나오니 날씨가 한결 나아져 있었다.그런데 그 사이 소독차라도 지나간걸까 ㅎㅎ 오늘로 서머타임도 끝난다. 그리고 가을도 거의 끝인 느낌.노곤노곤 녹고 있음.호숫가에서 사색+명상하는 냥이도 있음.정말 큼지막한 사과가 주렁주렁 열려 있던 어느 집. 다른 집 사과에 비해 .. 2024. 10. 27.
평범한 금요일 회사동료 K가 오늘 하루 휴가를 냈다. 긴 주말을 앞둔 어제 어째선지 K는 밝아 보이기는커녕 침울하기까지 했는데, 그 이유를 좀 전에 알게 되었다. 오늘은 아들의 생일 (재작년 갑작스럽게 스스로 삶을 마감한). 가까스로 덮어두었던 상처가 다시금 후벼 파지는 날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오늘은 화창한 가을날씨의 불금일 것이고, 또다른 누군가에겐 떠나버린 자식의 생일이며, 또한 안방극장의 오랜 친구 '일용 엄니' 의 작고일이기도 하다. 저마다에게 참으로 다른 의미의 하루다. 이 평범해 보이는 금요일은. 2024. 10. 25.
새 도마 관리는 좀 신경 쓰여도 여전히 나무도마가 좋다. 그 중에서도 올리브나무. 단단하고 물도 잘 안 스며들고 통통 썰 때 느낌도 좋고. 무엇보다도 무늬가...! 🤩낡은 스테이크판과도 작별하고 새로 장만. 작은 도마 지름 25cm, 큰 건 32cm. 꼭 사고 싶은 정사각형 도마도 있는데 그건 품절로 못 사서 아쉽다.오일이랑 컨디셔너 발라뒀다가 며칠 후에 개시해야지. 2024. 10. 21.
짧은 주말, 짧은 가을 이번 가을은 특히나 더 짧고 흐지부지 지나가는 것 같다. 가을이 저어기서부터 걸어오는데, 발끝부터 이미 스르르 사라지며 스쳐가는 느낌이랄지. 날씨가 괜찮으면 바람 쐬러 가려던 계획은 이번 주말에도 실현되지 못했다. 비 뿌리고 스산한 토요일.이번 주말이 마지막 기회라고, 가을을 느끼려면 지금이어야 한다고, 이토록 사방에서 자연이 외치고 있는데.꽃핸들이 달린 민트 자전거. 왠지 메리 포핀스를 닮은 주인일 것 같은.큰 나무 밑에는 낙엽 양탄자 또한 크게, 넓게 깔리는.아직 푸른 잎, 노랗게 절정인 잎, 그리고 누렇게 말라가는 놈. 한 나무 내에서도 각자의 시간은 참으로 제각각. 2024. 10. 20.
가을이 깊어간다 이제야 왔는가 싶더니 어느새 빠르게도 깊어간다.산책 나갔다 목격한,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의 현장.아 그런데...비극적 삼각관계의 시작인가요. 😂사태의 심각성(?)을 아는지 모르는지 새 관중들은 옹기종기 딴 짓에 열중물 마시고 목욕하고...바쁘다 바빠.오직 파파라치 아줌마(본인 ㅋㅋ)만이 앞으로 펼쳐질 비극적 운명의 데스티니를 예감하고 안타까워하는데...아랑곳 없이 가을은 깊어간다소녀의 손에 들린 낙엽 한다발. 2024. 10. 14.
현재 스위스 온라인 서점 좀 전에 들어갔다가 첫화면에 울컥하여 캡처하였다. 절경이고 장관이오...이런 날이 다 오는구먼. 2024.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