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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717

안 풀리는데요 마흔 중반이 되도록 전혀 이해도 공감도 하지 못하겠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는 썰이다. 아니 누가 그런 구라 -_-;; 를... 나에게 운동이란 그 존재자체가 이미 스트레스요, -ㅅ-;; 그 날 해야 할 운동이 끝났다는 사실만이 비로소 코딱지만큼의 기쁨을 갖다 줄 뿐인데 설마 그걸 스트레스 해소씩이라 하진 않겠지. ㅎ 자, 그래도 어찌어찌 절반을 넘어섰다. 8주 코스의 딱 반을 오늘로 마쳤으니. RunDay라고, 전에 한 두 번 해보다 체중이 이미 목표치에 도달한 후여서 그만뒀던 app인데, 요즘 다시 하고 있다. 제발 성공해서 다신 보지 말자. ㅋ 살이 팍팍 쪄도 막 불안하지는 않았던 이유는, 빼면 또 빠지긴 하니까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언제까지 통.. 2022. 1. 26.
잡담 #1. 금년엔 아직 뒹굴뒹굴 쉬는 휴가를 안 가서 그런가 벌써부터 연말처럼 지치는 것 같다. 그눔의 (필요도 없는) 이집트 거주증 갱신한다고 금쪽같은 휴가를 두 번이나 갖다 바친게 아직도 아깝...흐규흐규... ㅠㅠ 미친년 널 뛰듯 하는 날씨도 컨디션 난조에 한 몫 하는 것 같다. 포근한 봄/가을 이불을 꺼내 덮고는 딱 좋은 날씨라며 좋아한게 이틀. 그러다 며칠은 겨울처럼 추웠고, 또 며칠은 가던 여름이 돌아온 듯 덥다. 봄이 왔나, 어느새 여름이네, 오 가을인가...겨울아 얼른 지나가렴-> 매년 이 몇 마디 하다가 한 해가 훌쩍 가버리는거 실화냐.. #2. 평일저녁에 갑자기 손님 초대하는 우리남편 뭐냐 진짜. -_- 자기 말로는 나한테 미리 물어봤다는데 (세 시간 전에 말하는 것도 미리 말한거냐), 그.. 2022. 1. 26.
붉은달이 뜨던 밤 복싱 갔다오던 사메 왈, 요 앞 다리 위에 카메라 들고 기다리는 사람들 무지 많더라고. 아 맞다! 오늘 개기월식이랬지. 헐레벌떡 슬리퍼 끌고 나가보니 다행히 아직 보이는 모양이었다. 저 계란노른자가 그것인고...? 사진 찍으러 온 사람 정말 많더라. 나도 이럴때 쓰라고 망원렌즈도 삼각대도 있구만 왜 음식 찍던 접사렌즈 갖고 와서 이러고 있을까. -ㅅ-; 오늘 최고 열대야다. 원래 이 시간 강가는 시원해야 맞건만 오늘은 바람 한 점이 없다. 실제로 보는건 처음인데 볼수록 잘 익은 계란노른자 같지 뭐야. 붉은달이 둥실 뜬 라인강의 여름밤. 2022. 1. 26.
내 탓이오? 소포를 도둑 맞았다. 그것도 두 개 씩이나. -_-; 소포 올 게 있으면 우체국에서 미리 문자로 알려주는데, 오늘 건은 수취인 서명이 필요한 경우였지만 그냥 두고 가시라 OK를 했더랬다. 이럴 경우 소포가 분실되기라도 하면 물론 내 책임이지만 스위스 생활 십 수년 째 아직 그런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늘 그냥 놔두고 가셔도 된다 흔쾌히 허락했고, 늘 괜찮았다. 다만 오늘은 처음으로 아니었을 뿐이다. 12시 52분에 소포가 배달됐다는 문자를 받았으나 물건은 온 데 간 데 없다. 우편함이 반쯤 열려있는 게 쎄하더라니. 잃어버린 내용물은 신발과 가방. 하필이면 내가 유난히 사기도 귀찮아하고 돈도 아까워하는 품목들이지 뭔가! 다른거 살 때는 돈지롤도 많이 하면서 왜 이 두 가지는 사는 재미라곤 통 없이 .. 2022. 1. 26.
여름향기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6.
오월의 어느 저녁 장마도 아닌 것이 걸핏하면 비가 내리는 요며칠. 퇴근길 공원의 장미들은 볼때마다 젖어있다. 가끔은 세찬 장대비가 쏟아붓기도 하는지라 기껏 막 피어난 꽃잎들을 순식간에 떨궈버리지나 않을 지 걱정스럽기도. 느릿느릿한 새끼들을 향해 엄마오리가 어찌나 꽥꽥거리던지. ㅎㅎ 사색가같은 포스를 풍기던 한 녀석. 솜털을 저녁바람에 폴폴 나부끼며 무슨 생각을 했을꼬? 오리가족 구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사이 저녁빛이 짙어간다. 산책 나온 개들의 헥헥거리는 소리와 주인의 나직한 휘파람 소리를 제외하면 너무도 조용한.. 꽃잎 떨어지는 소리도 들릴 것 같은 저녁이었다. 2022.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