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17 지난 일주일 #1. 비행기에서: 어제 비행기안에서 난동부려서 스위스 경찰에 넘겨진 그 아주머니는 어찌되었을까. 일주일동안 이집트 찍고 한국까지 들르는 정신 나간 여정을 마친 나는 비행기안에서 점심을 먹자마자 까무룩 잠이 들었더랬다. 술렁이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승객들이 전부 올빼미처럼 ㅇㅅㅇ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고 있더라는... 저 뒷자리에서 웬 아주머니가 난동을 부리고 있었다. 헤드뱅잉에 고래고래 악을 쓰면서 급기야 물건까지 집어던진 모양이어서 당황한 승무원들은 어딘가로 연락을 하고, 경고도 줘보고, 진정시키려고 해봤지만 돌아오는건 아주머니의 괴성 뿐. "꺼져 꺼지라고!" -_-;; 결국 남자 승무원이 와서 그 취객을 자리에 묶었다. "풀어! 풀라고! 이 미친년놈들아아!!" -_-;; 문제의 아주머니가 잠든 동안 .. 2022. 1. 26. 2018.4.27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6. 떨이장미와 새 냄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6. 내 어느 젊은날 外 # 내 어느 젊은날: 이 일을 계속 하다간 내 명에 못 죽겠구나 -_- 싶은 날. 오늘도 그런 날 중 하나인갑다. 그래도 이젠 먹은 짬밥이 좀 되다보니, 책임자를 제법 괴팍하게 닦달하기도 하고 '나 심기 불편함' 티도 팍팍 내보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랴 싶다. 분석팀장 올라프가 6개월간 휴가를 내고 독일->이탈리아 도보여행을 한단다. 화...나도 하고 싶다...(도보여행 말고 6개월 휴가). 우리 한 1년 병가 내고 태국 가서 스파나 하고 쉴까- 라고 남편과 종종 농담을 하는데 오늘 같아선 진짜로 그러고 싶은 마음 굴뚝같다. 요즘 둘 다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큰 탓인지, 탄자니아로 99% 확정했던 12월 휴가를 태국으로 급변경 하기에 이르렀다. 무슨 대단한 재미를 보겠다고 예방주사를 몇 대씩이나 .. 2022. 1. 26. 프로와 아마추어 작년말 나를 잠시 고민에 빠뜨렸던 한 동료의 실직. 마침 충원이 필요한 내 팀으로 오게 하든지, 그게 아니면 그는 해고될 상황이었는데, 나는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후자를 택했다. 죄책감은 그리 오래 가진 않았다. 내 대답이 긍정이었다 한들 그 동료쪽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 지는 모르는 일이므로. 다만, 염려를 했다. 전공분야가 워낙 달라 비슷한 자리로 가긴 힘들겠구나...다른 분야에 신입으로 들어가든지, 아님 억수로 운이 좋아야겠다고. 그런데 그건 나의 쓸 데 없는 염려였다. 그의 팀장이었던 닐스의 말에 따르면, 해고된 지 3주도 안되어 새 직장을 구했을 뿐 아니라 원래 자리보다 더욱 거리가 멀어(!)보이는 업무에 경력직으로 들어갔단다. 내 의아함을 눈치챈 듯 닐스가 덧붙였다. "웃기지! 전혀 안 맞는 사.. 2022. 1. 26. 아직은 상상할 수 없는 뭐든 오래 쓰다 보면 고장날 확률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그 대상이 자기자신, 또는 가족의 건강이 된다면 그리 당연 덤덤하게 얘기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주름이 지고, 흰머리가 늘어나고, 눈이 침침해지고...비교적 자연스레 받아들일 수 있는건 딱 그 정도까지가 아닐까 싶다. 인공치아가 필요해지고, 관절이 여기저기 아프고, 매일 먹어야 하는 약들이 생기고...그때는 아마 얘기가 달라지겠지. 우리 부모님 세대가 이제 그런 때로 접어들었나 보다. 아부지가 암 제거 수술을 받으시게 되었는데 그리 걱정할 상황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복잡하기 짝이 없다. '이제 드디어 시작인가보군.'- 입 밖으로 차마 내진 못하지만 아마 그 방정맞은 생각 때문이리라. 육신이란 젊어질 줄은 모르고 나날이 늙어가기만 할테니, 인간.. 2022. 1. 26.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