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17 어느새 4월 중순 우리회사에도 확진자가 나왔다는 얘길 내가 했던가! 우리회사는 스위스에 헤드쿼터를, 생산공장을 독일에 두고 있는데, 독일쪽 회사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스위스쪽은 (아직까지는) 감염자가 없긴 한데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폭풍전야 같은 요즘이다. 국가비상사태는 일주일 더 연장된다는 소식이고, 코로나 에디션 초콜릿 토끼들과 함께 하는 조용한 부활절 연휴다. 사메의 생일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집콕하는 생일은 처음인 것 같다. 아쉬운대로 작년에 쓰고 남은 풍선과 역시 어딘가에서 묵고 있던 가랜드도 꺼내 너절하나마 ㅋㅋ 생일분위기를 좀. 촛불 켜려고 케잌을 꺼냈는데...아니 벌써 사라지고 없는 한조각. 으휴...어쩐지 어젯밤 냉장고 앞에서 상당히 수상쩍은 미소를 날리더라니. -_-; 생일주인공이 먹은 걸 .. 2022. 1. 28. 아니 왜들 이래 퇴근길 수퍼마켓에 들렀더니 이런 광경이.. 저기...전 그냥 토마토 몇 개랑 계란을 사러 온 것 뿐인데 이 살벌한 분위기는... 사재기는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우리집 앞 수퍼에서 목격하고 보니 기분이 색달랐다. 원래는 감자랑 양파가 수북수북 쌓여있어야 하는 위치. 그래 뭐 백 번 이해해서 물, 휴지, 쌀, 파스타 같은건 그렇다 치자.. 평소에도 쟁여두는 집이 많으니. 그런데 채소랑 과일은 어쩌려고 이렇게 싹 쓸어가는거지? 설마 몽땅 얼려두고 먹으려나? ㅋㅋ 수퍼마켓 안에 있던 사람들도 딱히 뭐가 필요해서 왔다기 보다는 그 폐허 (!) 속에서 건질만한 뭔가를 찾고 있는 하이에나 분위기였달까?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앞부분에 나오는 그 내래이션을 틀어주면 딱이었을 것 같은 분위기. -_-;; 엊.. 2022. 1. 28. 안녕들 하십니까 요즘은 온통 코로나 이야기 뿐이라 나까지 거들고 싶지는 않지만 잠시 이 곳 상황을 얘기해볼까 한다. 스위스에서는 약 2주 전부터 본격 시작된 것 같다. 휴가 떠나기 직전이었는데, 봄맞이 카니발인 '바젤 파스나흐트' 가 전격 취소되었다. 연기된 적은 있어도 취소된 역사는 없는 전통 깊은 행사인지라 불과 개최 이틀 전에 내려진 취소결정에 도시전체가 충격의 도가니탕이었다. 참가자가 1000명이 넘는 집회는 무조건 금지, 150명 이상인 행사는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정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었다. 따라서 세계적인 행사인 바젤월드 (주얼리 박람회), 제네바 모터쇼 등도 취소된다고 한다. 심지어 사메가 다니는 축구/복싱클럽도 문을 닫았다. 오늘자로 스위스내 확진자는 500명, 사망 세 명. 사실 스위스는 환상적인.. 2022. 1. 28. 갈 때 되면 가겠지 우리집 베란다에 비둘기 한 쌍이 산다. 흰둥이와 회색 비둘기 커플.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발견한지는 두어 달 됐다. 그 쪽 베란다는 쓰질 않아서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나날이 늘어나는 자기 축구화 컬렉션 둘 곳을 찾던 사메가 비둘기들을 발견했다. 그 후로 지켜보니 매일 오는 것 같다. 해 지면 들어와 자고, 출근할때 보면 없고, 주말엔 마치 주말인 걸 알고 늦잠이라도 자는 듯 제법 늦은 아침까지 베란다에 머물기도 한다. 덜 추운 날엔 저렇게 한마리씩 따로 자고 추워지면 붙어앉아 밤을 난다. 그제와 어제는 웬 일인지 돌아오지 않았다. 혹시 사고라도 당했나? 아지트를 옮겼나? 궁금하고 걱정까지 되다가 아까 전 돌아와 있는 비둘기들을 보고 버럭 할 뻔 했다. 야 너희들 말도 없이 외박하면 어떡하냐!.. 2022. 1. 28. 여자의 정의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2. 1. 28. 당신의 12월은 어떻게 가고 있습니까 애타게 기다렸던 3주간의 휴가가 시작되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겉절이 담그기. 아니 무슨...여유롭게 커피 한 잔이 아니라 겉절이라니.. 전혀 예정에 없던 일이지 뭔가. 동네에서 유일하게 쓸만한 배추를 파는 가게가 내일부터 공사를 하는 탓이다. 한동안 문을 닫는다 해서 즉흥적으로 배추를 사왔는데 어째 시들시들한 것이 얼른 담가야 할 것 같아 맘이 급했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선 한창 김장들을 했겠구나. 이제 진짜로 겨울같아졌다. 아니 겨울같은게 다 뭔가.. 겨울이 맞고 말고! 금년은 유독 빛의 속도로 지나가고 있어선지 지금이 12월이란 사실을 내 머리는 도무지 실제상황으로 받아들이질 못하는 것 같다. 난 기억이 없는데 한 해가 다 가버린 어리둥절한 상황. 마치 드라마 속 '일년 후' 를 보는 것처럼. 이.. 2022. 1. 28.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