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717 칼림바 첫 연주 드디어 끝까지 연주할 수 있는 곡이 하나 생겼다. 와 근데 이거 생각보다 어렵드만... 사람들이 하도 쉽다 쉽다 하니까 나도 모르게 얕잡아 봤다가 배신(!) 당한 기분이었다. 타인스 (건반) 위치가 어찌나 헛갈리던지 이거 한 곡 익히는 데도 꽤 오래 걸렸다. 녹음은 더 어려웠다. 분명히 안 틀리고 할 수 있었그등요..! 근데 녹음만 시작하면 백 번도 더 틀리는 게.. -_-;; 기껏 녹음해 놓으니 모기소리 만해서 칼림바 뒤에 마이크를 붙이고 다시 했더니 좀 나아졌다. 하나도 안 틀리고 녹음하는건 결국 끝까지 성공을 못했고 티 많이 안 나게 딱 한 군데 틀리는 정도에 그쳤다. 어디를 틀렸는지는 안 알랴줌.. ㅋㅋ 칼림바가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 나에게도 그간 여러 개가 .. 2022. 1. 28. 가버린 여름과 돌아온 흰둥이 우롱차가 왔다. 커피를 좀 줄여보고자 산건데 포장을 풀면서 나도 모르게 엉뚱한 기대를 하고 있더라. 새 커피봉지를 뜯을 때 확 쏟아져 나오는 그 풍부하고 맛있는 냄새- 왜 차에서 그 커피냄새를 기대했는지 모를 일. -_-a;; 그래.. 나는 절대 차를 커피만큼 좋아할 수는 없는 사람인 것이다. 그래도 제법 달콤한 좋은 향이 난다. 우롱차에 복숭아, 베리가 약간 섞인. 요며칠 날이 얼마나 써늘한지 모른다. 지지난주에만 해도 햇빛이 뜨거워 밖에 나가기가 꺼려질 정도였는데 이젠 차가 식을까봐 warmer를 켜놓고 있으니 말이다. 그간 베란다에 조명이 생겼다. 창문에는 LED 조명을 달았고 (몇 년 전 방에 달려고 산 거였으나 정신 사나워서 못 달고 처박아 두었던) 생전 안 오던 가림막도 드디어 왔다. 조그만 .. 2022. 1. 28. 베란다- 그간의 업데이트 먼저, 바닥에 인조잔디를 깔았다. 바깥공기에 노출된 공간이다 보니 뭘 깔아야 좋을 지 고심을 꽤 했다. 더위와 추위에 잘 견디는지, 물청소가 가능한지, 보송하게 유지되는 지도 고민거리였다. 이 잔디는 스포츠용으로 적합하지 않다 뿐, 위 조건들은 다 충족시키는 등급이라니 어디 한 번 믿어보겠다. 우연인지 뭔지, 잔디를 깐 이후 며칠간은 비둘기가 똥을 싸지 않았다. 단지 아직인 것 뿐인지 ㅋ 아님 이제 안 오기로 한 건지는 알 수 없다. 모형새와 홀로그램 테잎의 효과일 수도 있다. 그리고 벽장식을 좀 했다. 여기저기 페인트 얼룩이 묻어있는 시멘트 벽이었는데 가리니 한결 낫다. 인조식물 티가 나긴 하지만 조립도 쉽고 가벼워서 후딱 만들어 달기 좋았다. 가짜티가 덜 보이게 하려면 최대한 눈을 게슴츠레하게 뜨고 .. 2022. 1. 28. 베란다 수복작전 우리집 베란다에 비둘기가 산다고 했던 걸 기억하시는가? 흰둥이+회색둥이 한 쌍. 겨울 지나면 가겠거니 했는데 여름이 되도록 방 뺄 생각이 전혀 없어보인다던 걔들 말이다. 어느 날인가 흰둥이가 돌아오지 않았다. 회색놈만 혼자 드나들길 사나흘, 흰둥이는 뭔 변고라도 당했나 슬슬 걱정이 되던 차에 두 녀석은 다시 함께 나타났다. 그러다 또 회색놈만 오는 상태가 지속되더니 어느 날부터는 그 녀석마저 홀연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 이후엔 다른 비둘기들이 드나들기 시작했다. 예전 애들과는 달리 생긴 것도 몬때게 생겨갖고 -_- 시끄럽긴 또 좀 시끄럽나. 풀풀 날리는 깃털이며 쌓여가는 똥은 또 어떻고. 날 더우니 창문 좀 열어놓을라치면 그놈의 똥뷰 -_-;; 가... 결국 우리의 자비심은 한계에 이르러 한바탕 대청소를.. 2022. 1. 28. For 1.27 min everything was OK Acoustic Trench 라고, 한 남자가 악기를 연주하고 그의 반려견이 곁에서 감상하는 동영상 채널인데 볼 때마다 더없는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어느 밤 그는 기타를 치고 반려견 메이플 (Maple)은 최애 장난감인 듯한 헝겊코끼리를 갖고 놀며 연주를 듣는다. 쩝쩝거리기도 하고, 그윽하게 올려다 보다가, 눈을 감고 기타에 머리를 댄 채 졸기도 한다. 연주가 끝나면 그는 꼭 메이플의 머리를 긁긁 쓰다듬어 준다. 또 어떤 날엔 눈밭에서 라라랜드를 연주하고 메이플은 마치 비련의 여주인공 같은 표정으로 음악을 감상한다. 출렁이는 기타줄의 떨림과 그 위에 내려앉는 눈발도 화면에 잡힌다. 황금빛 가을날도 있다. 쏟아지는 햇살 속, 하프줄 너머로 보이는 메이플의 털이 바람에 살짝 나부낀다. 연주는 감미롭고 둘의.. 2022. 1. 28. 지금은 여름 어느 시인도 그러지 않았던가.. 인생에도 사계절이 있다고. 화가 치밀어 오르는 날, 일복이 터지다 못해 머리도 터질 것 같은 날, 사람들이 짜증나게 하는 날 등등에는 그 말을 위안 삼아 떠올린다. 그래, 화창한 날이 있으면 오늘같이 궂은 날도 있는거지. 꽃 피는 봄날이 있으면 찜통같이 더운 날도, 모든게 꽁꽁 얼어버리는 날도 있는거지... 그러다 또 좋은날도 다시 오고 그러는거지. 그럼 나의 요즘은 무슨 계절이려나.. 대체 무슨 계절이길래 이렇게 X같니. -_-; 일단 사람들이 평소 같지 않다. 신경질적인 반응에다, 생각하기 싫어하고, 제대로 안 읽고, 질문 두 개 하면 답은 꼭 하나만 하고...쓰고 보니 전부 평소에도 흔한 일이긴 하다만 -_-;; 아니 이게 부쩍 너무 심해진거다. 요즘은 같이 일하는 .. 2022. 1. 28.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1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