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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h Lanta #2] 자스민 향기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8.
[Koh Lanta #1] Have a nice day 태국 란타섬 (Koh Lanta)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새삼 실감하게 되더라...동남아는 먼 곳이란 사실을. 몸은 스위스땅에 있으나 나의 지리적 사고는 여전히 한반도 중심인건지, 동남아는 가깝다는 착각이 무의식속에 늘 존재했다. 그러나 이젠 인정해야 될랑가보다. 몰디브같은 딴세상스런 곳보다 아시아의 '이웃' 태국이 여기선 더 멀다는 것을. 따스하고 꽃 만발한 남국의 겨울은 열 번을 보아도 열 번 다 새롭다. 묵었던 리조트. 평화로운 숲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던 기분 좋은 리조트였다. 수영장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침실이 있는 건물, 다른 한쪽은 거실로 쓰는 별채가 있다. 한쪽만 해도 이미 두 사람이 쓰기엔 충분히 넓었기에 별채엔 거의 갈 일이 없었는데 놀고 있는 공간이 아까운 마음에 일 없어도 괜히 건너.. 2021. 11. 8.
Dear My Friends #3 비행기를 놓치도록 늦잠을 잔 연유가 무엇이냐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옛날에 썼던 여행기를 밤 늦도록 다시 읽어보다가 그랬다. 비엔나는 십수 년, 그리고 슬로베니아는 이제 딱 10년이 흘렀다, 처음 가 본 이후로. 다시 보는 블레드 호수는 여전하나 그 주변은 많이 변해있었다. 십년 전엔 없었던 것 같은 호텔들이며 아스팔트길, 상점들. 하긴, 강산이 변할만도 한 시간이 흘렀으니. 블레드의 우리 숙소는 마치 귀족의 별장 같았다. 여행자들이 유럽에서 흔히 기대하는 분위기를 잘 파악해 그대로 재현해놓은 느낌이었달까. 집안 구석구석은 물론이고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도 맘에 들었더랬다. 호수의 반짝임이 지척에서 내려다 보이고, 꼬맹이의 나무타기를 도와주는 아저씨의 모습 하며 (혼 내지 않고 도와주다니 몹시 신선했음... 2021. 11. 8.
Dear My Friends #2 글쎄 나는 이 뜻깊은 여행을 늦잠 자서 비행기를 놓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_-; 알람을 맞춰놓긴 했는데 소리가 안 난건지 못 들은건지, 하여간 눈을 떠보니 이미 늦어버린 시간. 공항 가는 차에 일단 몸을 싣고 황급히 표를 검색했는데 다행히 적당한 시간대의 표를 구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친구들을 만나 할슈타트-> 슬로베니아 블레드 (보힌 포함)-> 류블랴나 (피란 포함)를 보는 코스. 예상보다 더한 무더위 때문이었는지, 늦잠 자다 비행기 놓친 충격때문이었는지; 비엔나는 어쩐지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고... 호숫가 할슈타트 마을에 들어오자 비로소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느낌이었다. 언뜻 보면 스위스 서쪽 호수지대 분위기와 비슷한 것도 같다. 찍을때는 몰랐는데 이 사진을 보니 벌써 약간의 조.. 2021. 11. 8.
Dear My Friends #1 친구들은 계를 해왔다고 한다. 나를 포함 넷이서 유럽 어딘가를 함께 하는 여행을 위해. 꼬맹이들의 엄마들인지라 비용보다는 시간 내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 계는 보란 듯 단 3년만에 결실을 맺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한 오스트리아-슬로베니아 여행. 순서에 상관 없이 간략하게 돌아보기로 한다.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 에도 나왔다던 (우리여행 슬로건 ^^ 에도 들어맞는 제목) 슬로베니아 피란(piran)의 풍경을 첫사진으로 골라보았다. 무더위에 성벽을 오르느라 어지간히 땀 흘렸던 날. 땀에 젖은 얼굴 위로 내려앉던 한줄기 바람, 하늘, 바다. 글로벌한 폭염에 슬로베니아도 예외가 아니었지만, 냉장고 못지 않은 시원한 순간도 있었다. 이 곳은 Vintgar Gorge라는 협곡으로 day .. 2021. 11. 8.
[Finland #5] Paradise doesn't have to be tropical 이른 아침 라플란드의 숲공기 속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을 꿈꿨지만 투머취 야무진 꿈이었나 보다. 현실은 몇 초만에 식어버린 미지근한 커피를 홀짝이다 말고 슬그머니 집 안으로 후퇴하게 되는. ㅎㅎ 누군가가 나와 같은 시도를 했었던게 아닐까? 얼어붙은 컵이 이제는 재떨이로 쓰이는가 보았다. 머무는 내내 영하 25도-30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추위였는데 뭐니뭐니 해도 마지막 날이 진짜배기였다. 목적이 낚시가 맞는지 아님 북극체험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는...아무튼 이름은 ice fishing 이었던 이 날의 프로그램. 이 길다란 썰매로 숲속을 40분쯤 달려 낚시터 (얼어붙은 호수)로 가는데, 진짜 듁음의 추위를 맛보았다. 순록 털가죽도 깔아주고 폭신한 무릎담요까지 주길래, 오호라, 이 정도면 끄떡 없겠군! 이라고.. 2021.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