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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느님은 계절을 타지 않으셔 오늘은 냉동실 깊숙한 곳에서 발굴한 닭고기 순살을 튀겼다. 사메는 이런 날씨엔 튀김보다 그릴을 해야 한다며 이틀 연속 굽고 또 굽고 ㅋㅋ 난 그래도 닭튀김이 먹고 싶기에 꿋꿋이 따로 해먹기로 했다. 오늘 바젤 날씨 치고는 더운 31°C 라지만 치느님은 더위 따위 타지 않으시거든! 바삭함은 역시 콘플레이크 튀김옷이 킹왕짱. 얼마나 갈까 싶었던 먹는 얘기가 이 블로그에서 제일 꾸준히 업뎃되고 있는 내용이라는게 놀랍다. 집-회사 일상 속에서 별 사는 얘긴 없어도 먹는 얘긴 늘 있는걸로 보아 인간에게 먹고 산다는게 얼마나 큰 일인지 새삼 알겠다. ^^ 치킨이랑 먹을 탄수화물로는 감자뇨끼. 이미 만들어져 있는 뇨끼를 사다가 익히기만 하면 된다. 동동 떠오를때까지 2분 정도 삶아서 노릇하게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2021. 11. 2.
일단 밥은 먹고 합시다 오늘 기분이 언짢다는건 아침부터 진작에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날엔 소모즈라도 된 듯 온 소리란 소리가 크게 들리는 걸로 시작하는 것이다. 키보드 소리가 유난히 거슬리고, 내 사무실 바로 옆 회의실에 모인 임원들은 오늘따라 왜 그리 으헐헐 크학학 산적떼 -_-;; 마냥 웃어제끼는 것이며, 집집마다 월드컵 축구만 보는지 (하긴, 모든 경기 다 보는 사람 우리집에도 있지.. -ㅅ-) 탄식에, 고함에, 환호에...저녁마다 시끄러워서 원. 이런 날엔 모든 소리가 하나하나 증폭되어 신경을 긁어대는 것만 같다. 하...이런 날도 있는거지. 차라도 한 잔 하며 calm down 하는거야.. 이집트산 히비스커스가 큰 병으로 세 병이나 생겨서, 히비스커스 냉차팬인 사메가 요즘 열심히 우려 마시고 있다. 내일은 또 어떤 .. 2021. 11. 2.
치킨 카프레제 오늘따라 바질향이 유난히 좋은 것 같길래 한봉지 사왔다.묵혀두고만 있던 말린 토마토도 많아서 페스토 두어 병 쯤은 거뜬히 나올 것 같다.치즈를 좀 갈았을 뿐인데 사메가 어디서 맛있는 냄새 난다며 환호성을 고래고래 -_-;; (라마단 동안 이런거에 굶주려서 ㅋ).단식도 끝났겠다 이제 제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기쁨과, 내일이면 월드컵 축구를 보러 로씨야에 간다는 ^^ 흥분으로 한껏 들떠 보인다.파스타 두어 번만 해먹으면 없어질 양이지만, 여름을 고스란히 담아둔 듯 부자 된 착각이 적어도 며칠은 갈 터이다.치즈 듬뿍 들어간 음식이 그동안 너무 먹고 싶었대서 소원대로 치즈폭탄을..방금 만든 페스토도 한 숟가락 얹어서.그간 다이어트 하기 좋았는데 다시금 시련기가 온 것인가...아...난 먹지 않겠어..5kg 빠.. 2021. 11. 2.
가즈파초 (Gazpacho) 언젠가 엄마가 오징어국을 대량 끓였었는지 사흘 연속 식탁에 올라온 날, 아빠의 간 큰 ^^ 코멘트가 있었다. '내일은 뭔가 새로운 맛있는 걸 먹자' 라는 (헉...ㅎㅎ). 싫으면 먹지 말라는 불벼락과 한판의 퐈이트를 예상했는데 이여사의 반응은 의외로 쿨하시었다. '마누라가 해주는 별미가 먹고 싶을땐 먼저 마누라를 별미집에 모셔가는게 최고 빠른 방법' 이라고. 요리란게 원래 아이디어 싸움이니 새로운 영감을 자주자주 받아야 따라하면서 더 늘고 그러는거라고. 오우...그렇지 그렇지! ㅎㅎ 아빠 갑자기 숙연해지시고.. ㅋㅋ그때 엄마가 했던 말에 깊이 공감한다. 지금 내가 외국에서 그나마 뭐라도 해먹고 살 수 있는건 다 휴가 가서 먹어본 음식들 덕이기 때문이다. 요리책이나 동영상을 백날 봐도, 어디 가서 맛있게 .. 2021. 11. 2.
추억의 크림빵 어느덧 라마단도 절반을 넘어섰다. 얼씨구나 좋구나 한달간 부엌엔 얼씬도 않으리라 맹세했건만, 샐러드로 때우는 저녁이 그새 싫증난건지, 아님 또 어느새 달다구리에 홀리는 마의 기간이 돌아온건지, 요며칠 계속 '언젠간 먹고 말거야' 태세였다. 그 대상은 크림빵. 그것도 노인네처럼 추억의 크림빵. 어릴적 우리동네 '몽블랑 제과' 에서 팔던 흰크림빵/땅콩크림빵 세트가 왜 갑자기 생각난건지. 오밤중에 부랴부랴 버터크림 만들기 검색. 머랭 올리고 시럽 끓이고 시럽을 넣어주니 윤기 도는 머랭이 되었다. 밖에는 우르릉쾅쾅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쏟아진다. 번개 맞고 깨어난 프랑켄슈타인처럼 이 밤에 벌떡 일어나 전속력으로 핸드믹서를 돌리고 있는 괴이한 내 모습 대체 무엇.. -_-;; 버터를 한조각씩 넣으면서 계속 저어.. 2021. 11. 2.
이 때다 싶은 다이어트 라마단이 돌아왔다.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심란해하던 ㅎ 사메는 서늘한 날씨덕에 비교적 덜 힘든 첫주를 보내고 있다. 원래 주말엔 늦어도 9시에는 일어나는데 오늘은 해가 중천에 뜨도록 잔다. 그치.. 일찍 일어나봤자 그 좋아하는 맛있는 것도 못 먹고; ㅋ 배고프고 목마른 긴 하루일테니 잠이나 더 자는게 상책이겠다 싶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살 빼기 좋은 이 절호의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할텐데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다이어트식을.퀴노아 샐러드병아리콩+고구마 쉐이크구워서 얼려놨던 닭가슴살 두어 조각과 함께.대체로 한가함에서 완전 한가함으로 격상된 나의 주말은, 배를 채운 후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으로 이어진다. 밥 한끼 해먹던거 생략할 뿐인데 이렇게 여유로울 수가 있나. 간단하게라도 집밥을.. 2021.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