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1050 어디로 갈까, 그 사랑들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마음을 상대에게 알리는 것이 꼭 최선일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그때 대상이 유부남 담임쌤 이었으므로. =_=) 그때는 그렇게, 단지 말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못했다 생각했는데 훗날 같은 물음에 또다시 직면하게 되자 그제서야 확실히 깨달았다. 상황이 허락한다 해도 나는 못할 거라는 걸...고백이라는 그 일은 상상 이상으로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걸. 그렇듯 어려운 일이기에 사람들은 술의 힘을 빌기도 하고, 혹은 영영 말하지 못하기도 하고. 그 결과 세상의 사랑들은 운 좋게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끝내 어긋나거나 묻혀버리기도 하고. 그다지 '날' 이 아닌 이곳의 Valentine's day 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제법 빵빵해진 프랄린 코너가 눈에 들어왔다. 이 .. 2021. 11. 1. Welcome or Wellcome 매섭게 추웠던 오늘, 멘델스존 기념관 앞에서 어느 한국인 모자(母子)를 보았다. 드래곤 입김을 뿜으며 열심히 설명하는 엄마, 그리고 지루함에 몸을 뒤틀면서도 제법 의젓하게 견디고 있는 (음악 꿈나무인 듯한) 꼬마. 곁을 스치며 언뜻 들은 엄마의 가르침인즉슨, '아는 만큼 보이는 거다' 뭐 그런...꼬맹이에겐 조금 어려울 법도 한 이야기. 중1 영어 참고서 중에 이런 게 있었다: 'welcome 은 의외로 스펠을 틀리기 쉬운 단어이니 주의하세요' 라고. 왜 틀릴까 의아하다고 생각했었지만, 머지 않아 수긍하게 됐더랬다. 참고서가 경고한대로, 'wellcome' 이라고 쓰는 애들이 점점 생겨나지 않았겠는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맞다. 그러나 아는 게 많아질수록 틀릴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Wellcome.. 2021. 11. 1. 배바스티앙의 교훈 나는 인간관계에서 '계산 따위' 하지 않는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착각하며 살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일이다. 계산 같은 건 하지 않는다 자신하는 그 사이에도 우리의 머리는 전광석화와도 같이 그 계산을 벌써 끝내고 이득 얼마에 손해 얼마, net 값까지 말끔하게 산출해낸 뒤 저 상대에게 호감을 느껴라, 말아라- 뇌에 지령전달까지 마친 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집착하는 대상이 외모나 돈 등일 경우엔 그나마 솔직하다. 그렇다면 지적(知的) 허영심이나 도덕적 우월감 같은 건? 오히려 더 저질이지 않을까. 그런 건 힐난하는 사람도 많지 않거니와, 자신도 별로 잘못이라고 생각지 않은 채 '돈이나 밝히는 속물들보다 나는 얼마나 성숙한 인간인가' 라고 근거 없는 교만함까지 하나 더 얹어 붙을 테니 .. 2021. 11. 1. 우연이야, 우연. 새 립스틱 장만. 그러나 어느 게 새건지 구분이 불가하구먼. (워낙 가물에 콩 나듯 바르다 보니 모두모두 극 우수한 보존상태. -_-a) 맨 왼쪽, 샤넬 Miami Peach가 새거 되시겠다. 그 다음은 왼쪽부터 에스띠 로더 Crystal Baby, Crystal Coral, 샤넬 Waikiki 순. 이눔의 펭귄분장 입술에 관해서는 전에 얘기한 적이 있는 바, 아무튼 그런 이유로, 내가 바를 만한 색상은 매우 한정되어 있다. (바른 건지 안 바른 건지 티도 안 나는 비슷비슷한 색들.) 봄바람 불자면 멀었는데 갑자기 웬 새 립스틱이냐고? 아, 그냥 우연이야, 우연. 내일 노이버트씨와의 약속 때문에 괜히 혼자 설레고 있기 때문이 절대 아냐. -.- 2021. 11. 1. 사이비 연약소녀 크리스마스 휴점을 앞두고 양식을 비축해 놓고자 의욕적으로 장보기에 나섰다. 아, 그런데...잠깐 어지럽나 싶더니, 점점 심해지는 증세. 결국 빵 사다 말고 그대로 주저앉아 한참을 쉬고 나서야 괜찮아졌다. 그러고 보면, 튼튼했다는 건 나만의 생각일 뿐 엄마 불평에 따르면 나는 우리남매들 중 가장 약골이었으며 고교시절 담임쌤에게는 관리대상 학생이어서 '저 가스나는 체력장 연습에서 빼달라' -_-;; 는 부탁을 체육쌤에게 하시곤 했다. 연약한 사람들은 보면, 새모이 만큼 먹는다거나 하는 문제가 있던데 나는 전혀 그렇지도 않으면서 쓰러지고 그러면 왕 민망하지 말이다. 퀴리부인의 유학시절 일화 하나- 어느 날 영양실조로 쓰러진 그녀에게, 의사인 형부가 물었다: "처제, 요즘 뭘 먹었지? 다 말해봐." "아...당.. 2021. 11. 1. Romance Grey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1. 11. 1. 이전 1 ··· 158 159 160 161 162 163 164 ··· 1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