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보기1050 기념여행 아닌 기념여행(1) 태국 끄라비에 다녀왔다. 그냥 빈둥거리는 호캉스였는지라 변변한 후기랄 건 없지만 호텔이 마음에 들었더랬다.시내에 자주 나가는 여행객들에겐 위치가 영 꽝일 것 같지만 호텔콕 하기엔 괜춘하였다. 방 크기 & 침대크기로 승부하는 모양인지 큼직큼직.가져간 렌즈 화각이 너무 좁은 바람에 사진은 거의 폰으로만 찍었다.이 휴가를 예약할때만 해도 금년이 결혼 10주년인 걸 모르고 있었다. 내후년쯤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10년이라니.혹시 방 업글이라도 해주지 않을까 하는 검은 속내 😎 를 숨기고 호텔에 얘기했더니 업그레이드는 없었지만 케이크랑 샴페인, 축하카드를 마련해주었다. 얼떨결에 결혼 10주년 기념여행 아닌 기념여행.꽃 동동 목욕물도 받아주고 시설도 좋았지만 서비스가 나무랄 데 없었다. 이 몸 비록 서민 직딩이나 .. 2024. 5. 12. 봄날은 가버렸다 생각한 순간 한동안 도로 겨울이 된 것 같던 날씨가 오늘 급 화창해졌다.이것은 상서로운 기운이 아닐지. 😁 박혁거세 알에서 나오던 날 같은 거랄까. "그 알을 깨뜨리자 아이가 나오매 동천샘에 목욕시키니 온몸에서 빛살을 뿜는 것이었다..."전혁거세(...)의 소박한 생일소망은 밥 안 하기. 동네 작은 이탈리아 식당에서 외식했다.구운 채소와 훈제연어 샐러드. 같이 나온 와사비도 신선하고 맛있었다.이건 치즈라면 환장하는 남편 거. 문어 부라타 샐러드.메인도 이렇게 소박할 수가 (새우 리조토). 이런 날엔 칼질해야 하는 건데 쌀이나 퍼묵퍼묵. 역시 탄수화물의 여왕.남편은 트러플 라비올리와 다른 것도 먹었는데 사진을 까묵하고 안 찍음.후식 티라미수.난 단지 벌룬소매를 좋아할 뿐인데 왜 때문에 몸뚱이가 벌룬스러운 것인가..... 2024. 4. 28. 폭풍전야 오늘 아침 0°C, 낮 최고기온 8°C. 이거 왜 폭풍전야 같지...역대급 폭염이 오기 전의 때 아닌 추위가 아닐지. 😱이런 날씨에 아이스크림 타령하는 사람 뭐냐.. 추울 때 먹어야 제 맛이라나. 혼자 마이 잡솨. 😐 2024. 4. 24. 변덕 심한 날 이랬다 저랬다, 아~ 어쩌란 말인가 트위스트 추게 만드는 변덕날씨.분명히 해가 쨍 나서 산책을 시작했는데 갑자기 후두둑 떨어지는 비.자전거도 팽개치고 들어간거니 얘들아...? 그래도 곧 그쳐서 다행이었다. 비 온 후엔 여기저기 소소한 반영들이 생겨서 좋다.모퉁이 약국을 지나아니 제니퍼씨 50대에 이렇게 안 늙어도 되는건지...!즐겨 가는 산책로 '개들의 천국'.몇분만 지나도 왜 개들의 천국인지 알 수 있다.행복한 개들 덕에 기분 좋아지는 곳.풀냄새와 새소리도 가득.비가 와서 물이 많이 불었다.거센 물살에도 평화로운 청둥오리. 청둥오리가 잠수상태로 얼마나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지, '전격 Z 작전' 의 그 자동차처럼 직각 턴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이 곳 산책을 하며 배웠다. 거짓말처럼 맑아진 하늘.어 외.. 2024. 4. 22. 집 나갔던 갬성이 돌아오는 밤 비 내리는 금요일 밤. 창문을 열었다가 훅 들어오는 젖은 공기 내음에 홀려 한참을 닫지 못하고 그대로 두었다. 고등학교 시절, 야자가 끝나면 다른 친구들이 빠져나가길 기다려 한산해진 교정을 마지막에 걸어나오곤 했다. 데리러 와 있는 봉고차가 있는 곳까지 짧디 짧은 나만의 밤산책. 매일의 그 순간이 천금 같았지만 비 내린 후와 초여름밤엔 더 특별했다. 비에 젖은 흙냄새, 그리고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아카시아의 달콤한 향. 아... 이런 날에는 날숨은 건너뛰고 들숨만 쉴 수 있었으면, 이라고 소망했던. 옛날 일기를 들춰보니 이런 게 있다. 2004년 3월 4일, 날씨: 비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 ...비가 내리지 않아도 음악이 흐르지 않아도 난 당신.. 2024. 4. 20. 여름밤 같은 봄밤 27°C까지 올라갈 거라던 일기예보가 맞았다. 베란다에서 차 한 잔. 마치 여름밤 같은 봄밤. 4월에 벌써 이러면 우짜니.. 2024. 4. 7.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