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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마약 변호사를 하는가 최근 틈틈이 읽은 . 실내자전거 타는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었다. 지난번에 얘기한 가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재미났던 책' 이라면, 이 책은 별 기대 없었는데 기대 이상이었던 책이라 해야 할 것 같다 (기대도 없는데 왜 샀냐). 직업이 약사라도 마약은 역시 딴세상 이야기 같기만 하다. 그리고 마약이 그 '딴세상' 너머의 평범한 우리들에게,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그런 건 약학, 의학만으로는 다룰 수 없는 또다른 얘기일 것이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이건 결국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라고. 그 말에 공감한다. 저자는 마약사건 전문 변호사로, 직접 듣고 겪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지루한 부분 없이 흥미롭게 읽었다. 우리나라 마약 수사대는 어디에 있는지, 갑자기 마약사건이 급증한.. 2024. 2. 17.
순식간에 지나가고 순식간에 돌아온다 주말이란 놈은 순식간에 지나버리지만 또 순식간에 돌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차마 양심상 불평만 하지는 못하겠다. 오늘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선지 퇴근길 내내 먹을 거 생각을 하며 걸었다. 정신 차려 보니 한인마트 앞. ㅎ 잡채 한 팩 사고 오, 못 보던 사이 떡/찐빵 코너가 새로 생겼다. 그렇지만 한국수퍼에서 사기 제일 꺼려지는 품목 중 하나가 쌀/떡이란 말이지...이상하게 원산지 표시가 불분명할 때가 많다. 일본 후쿠시마 쌀로 만든 건 아닌지 찜찜해하다가 매번 패스하게 됨. 계획에 없다가 급 조달한 삘 나는 발렌타인 데이 선물. "어제 꽃이랑 초콜렛 받고 헉 해서 급히 산거지?" 했더니 자길 뭘로 보냐고. 아 뭘 그리 발끈하고 그래 (더 티나게). ㅋㅋ 2024. 2. 15.
볕 좋은 날 근 한달을 초조+긴장 만땅으로 살다 비로소 릴랙스. 칼퇴길 볕이 좋았다. 해도 부쩍 길어지고.커피 한잔 들고 팅글리 분수 앞 잠시 멍 때리는 시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이렇게 데드라인 다음날만 같았으면 (하지만 현실은... 🤨).니 문화도 내 문화도 아니니 챙기지 말자 라고 결혼전부터 합의해 놓고선 이상하게 매년 뭐라도 하게 되는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가 없고 발렌타인 데이에 기브 앤 테이크다 보니 받기만 하고 안 줄 수 없는 뭐 그런 애매함. 튤립 사고 싶었지만장미를 사야 할 것 같아서 한다발. 근데 퇴근길에 사면 꽃이 영 떨이느낌이라는게 문제.그래도 내 성의는 네버 떨이가 아녀 라고 생색 팍 내야겠지. 2024. 2. 14.
2월 12일의 퇴근길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 제출할 서류를 차분하게 점검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데드라인을 무사히 넘기고 나니 긴장이 풀렸는지 두 배로 피곤한 저녁. 다음주부터 다시 추워질거란다. 요즘 날씨 음산 그 자체.새들이 즐겨앉는 자리 병사님 머리 꼭대기.던킨도넛 두어 개 사왔다.생긴것부터 너무나 불량식품스럽지만 이상하게 가끔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수퍼마켓 들러 장도 좀 보고 도넛 먹는 죄책감을 샐러드로 상쇄시켜 보려는 어리석음. 😆로또 잭팟이 꽤 커졌다. 한장 사야 하나.예쁜 호수가 있는 도시들에 비하면 비주얼 영 칙칙한 라인강이지만 이거라도 있어 여름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한국 사진작가 전시회도 있었나보다.지금은 온통 잿빛이지만 어느날 갑자기 봄이 확 다가와 있겠지. 2024. 2. 13.
2월 8일의 퇴근길 달리기가 스트레스 해소에 그렇게 좋다지 않는가? 해본 결과 맞는 것 같긴 하지만 하기 싫다는 게 문제. 걷기는 달리기보다 나으니 이거라도 하자 싶어 퇴근길에 좀 걸었다. 오늘 사표 집어던질 뻔한 위험한 날이었는데 잘 참은 나 칭찬해요. 이 구시가지는 자동차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 멍 때리며 걷기 좋다. 대신, 매장이 즐비해 다른 의미로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 받은 자에겐. 아니나 다를까 괜히 또 스카프 한장 사옴. 원숭이 그림 귀엽 귀엽.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바젤 시청사 사이의 공통점: 늘 공사중.사진작가 제프 월의 전시회. 다음주에 보러 가기로 했다. 파스나흐트 (Fasnacht)가 2주 앞으로 다가와 온 도시가 떠들썩하다. 겨울을 쫒아낸다는 의미의 축제로, 스위스내에서 바젤의 파스나.. 2024. 2. 9.
2월 6일의 퇴근길 가끔 볕이 쨍한 게 봄 같은 순간이 있기도 하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한낮의 얘기. 아침 저녁으로는 여전히 음산하기 그지없다. "봄이 오나봐!" 하다가, "아니 아직 멀었나봐." 하다가...사람 왔다리 갔다리 하게 만드네. 오늘도 열일하는 망치맨 (읍내에 있는 움직이는 조형물. 모터가 달려있어 망치를 든 팔이 아래 위로 움직임). 그의 발 사이로 밀려드는 저녁, 그리고 잡힐세라 서둘러 빠져나가 집으로 향하는 종종 발걸음. 2024. 2. 7.